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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12가지 인생의 법칙

12가지 인생의 법칙
12가지 인생의 법칙 / 저자 : 조던 피터슨 / 역자 : 강주헌 / 출판 : 메이븐(2018. 10. 30)

  이 책의 저자인 조던 피터슨은 토론토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내가 평소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인 '유튜브 읽어주는 남자'의 영상을 통해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저자와 나의 지식과 삶에 대한 고찰 수준의 차이 때문에 책 내용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으며, 인용된 성경과 신화, 꿈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목차 제목을 잊어버릴 정도로 내용이 난해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막연하게 이 책 속에 내가 찾고자 하는 삶의 의미가 담겨 있음을 알고서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었고 두 번의 완독 끝에 저자가 책을 쓰면서 가졌던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들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의 책을 읽음으로써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볼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며, 과거에 중요하게 여겨오던 가치들이 어쩌면 냉소주의와 허무주의에 빠진 이 시대 속에서 해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자가 인용한 여러 가지 신화와 성경 구절들은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너무나도 추상적이라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 중요한 가치들이 의인화되고 이야기로 만들어진 것이며, 이는 다음 세대를 위해 남겨준 선조들의 삶의 지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를 포함한 우리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에게 있어서 '책임감', '의무'와 같은 단어들은 다소 오래되고 빛바랜 가치로 여겨지는 것 같다. 분명히 성경이나 신화 속에서 강조되며, 우리 부모님 세대의 분들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 온 가치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말하는 '요즘 세대'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책임감', '의무'와 같은 단어들이 어떤 때는 먼 옛날이야기 속 단어처럼 멀게 느껴질 때도 있다.

 

  반면에 요즘 세대들에게 있어서 '창의성', '권리', '자유', '상대주의'와 같은 단어들은 우리 세대와 앞으로의 세대를 이끌어 갈 중요한 가치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뉴스와 각종 기사,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을 보다 보면 '권리', '자유', '상대주의'라는 미명 아래 오히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음을 종종 느끼곤 한다.

 

  자신의 입장과 권리만을 주장하기 위해 그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욕하고 죄인으로 몰고 가는 현상은 우리 주변에 무수히 많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삶의 모습이 본인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이유가 사회 제도 때문이라면서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도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 무수히 많다. 하지만 나와 반대 견해를 가진 사람에 대한 불만, 사회에 대한 불만을 가져본 사람들 누구라도 알다시피 이를 통해 남게 되는 것은 결국 '냉소주의'와 '허무주의' 밖에 없다.

 

  이 책 속에는 '12가지 인생의 법칙'이 담겨 있으나 사실 이 모두를 관통하는 의미는 '존재에 대한 책임감'이며 이를 짊어지고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냉소주의'와 '허무주의'에 빠진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 '죽음'이라는 것은 결국 존재에 대한 불안감과 고통이며 우리는 모두 이러한 고통을 안고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그렇지 않아도 고통스러운 우리의 삶에 있어서 불필요한 고통을 또다시 만들어낼 필요는 없다. 각자가 자기 자신의 나약함을 겸허히 인정하는 자의식을 지니고, 존재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한다면 개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도 조금씩 변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의 삶의 목표를 인격과 능력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서 세상 속에서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나의 인생길을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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